편의점 가는 기분 (창비, 박영란)
소소한 일상 너머의 고달픈 삶
이 이야기 안의 문제의식을 몇 가지 짚어본다 .
16세에 아이를 낳은 미혼모(자녀를 책임지지 못하는 미성년 부모-나, 엄마)
구지구 신지구 주택계발의 문제점과 가난(수지와 수지 엄마, 외할아버지, 김의원 마계)
잠들지 못하는 24시간 프랜차이즈 사업의 폐해(외할아버니, 나, 꼬마수지와 그 엄마)
대학 기숙사 문제와 진로 문제(휴학생-훅)
학교 교육과 진정한 배움에 대한 간극(고2 자퇴생 나)
캣맘의 생명 중시(캣맘)
도둑맞은 스쿠터의 주인은 과연 누구(훅)
고3 수험생과 늦게 학원 수업마치는 고2 여학생의 동거(미나, 고3형)
훅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누나 그리고 학교 선생 등의 입을 통해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을 진중하게 하고 있다.
"이 방식의 삶이 망한다는 건, 다른 방식의 삶이 시작된다는 뜻일지도 몰라요. 다른 세상의 문이 열리는 거예요."(204쪽-꼬마수지 엄마)
"모두가 지금의 방식에서 동시에 손을 뗀다면 어떨 것 같나? 지금껏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온 것들이 여전히 중요할까?"(215쪽-훅)
"의견이 없어, 의견을 잃어버렸어."(216쪽 -훅)
"한 사람이 입을 다물어 버리면 변수 하나를 잃어버리는 거야.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 하나가 사라진다는 거지."(218쪽-훅)
이처럼 작가는 자신의 철학을 인물들을 통해 직설하고 있다. 문체가 쉽고 자연스러워서 잘 읽힌다.
다만 위의 부분처럼 작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들의 목소리가 약간 생경한 점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작가의 이 목소리를 예민한 독자는 메모하게 될 것이다.그리도 깊이 생각에 잠길 것이다.
작품의 줄거리: 18세인 '나'는 외할아버지 마트와 편의점을 돕고 있다. '나'는 16세 엄마가 낳은 아들이다.
고2인데 스스로 학교를 박차고 나왔다. 세계여행 다녀온 학교 선생님의 말을 듣고 가방을 싼 것이다.
'나'에게 삼호빌라 지하의 '수지'라는 소녀가 있다. 다리를 아주 약간 저는 소녀,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집에서 전자 부품 부업을 한다. 지하 공간의 답답함을 이기려 '나'의 스쿠터 타기를 즐긴다.
꼬마 수지와 엄마는 프랜차이즈로 망해버린 비극을 대변한다. 아빠는 중국에, 엄마는 실어증인데
집이 가난하여 찜질방을 전전한다. 밤에는 편의점을 전전한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미나는 수험생과 동거한다.
배경이 구지구 신지구가 있는 주택 재계발 현장이다. '훅'이라는 대학생은 휴학하고 항해사를 꿈꾼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다시 찾아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아울러 좌절과 절망의 끝자락에서 헤맨 적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한다.
힘이 될 것이다. 나아가 주변에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소소한 생명들에게
좀 더 따뜻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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