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항녕 지음
<호모 히스토리쿠스>
Homo Historicus
지금 여기를 위한 역사공부
개마고원 출판.2016. 247쪽.
교과서에서 역사를 배운 이후 역사를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나섰다가
번번이 어려움에 직면하여 포기 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독자는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아, 역사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감탄할 수도 있다.
오항녕은 <기록한다는 것>을 쓴 저자이기도 하고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자는 역사학도의 할 일을 세 가지로 소개한다.
자료조사 정리 및 번역, 연구가 덜 된 관심분야 탐구, 기존 연구 비판하는 논설.
등이다. 저자의 열정은 <호모 히스토리쿠스> 곳곳에 드러나 있다.
거대한 사건만이 역사가 아니라 소소한 일기마저도 역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대신 혼자 쓰는 일기 말고 함께 여럿이 쓰는 일기를 권장하고 있다.
누구든 이 책을 다 읽고 덮으면 자신의 역사부터 쓰고자 하는 의욕이 생길 수 있다.
물론 고대사회부터 중세 근대를 이어오는 역사에 대해 의문점과 질문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역사적 진실을 찾아 나서고 어렵지 않게 역사에 접근하는 의욕이 생길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내 발길이 만드는 역사, 역사의 영역, 기억 기록 그리고 시간의 존재,오해와 이해의 갈림길
이렇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쉽고 재미있게 역사의 의미를 풀어나간다.
지루할 틈이 없이 짤막한 내용 구성도 호흡이 짧은 독자를 위한 배려처럼 보인다.
'프롤로그'가 '나로부터의 역사'이다.
내 발길이 만드는 역사에서는 역사를 경험에 대한 기록이고 경험의 전달이고 경험에 대한 이야기(25쪽)라고 말한다.
즉 역사는 시간과 사건에 의한 이야기이고, 조건(구조), 의지, 우연이 작용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의지라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 속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처럼 구조적인
억압 상황에서 의지는 수감자들이 아닌 나치독일과 수용소 관리자들에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63쪽)
역사에서 우연이 아쉬움을 남기는 이유는 만났으면 했는데 못 만나고,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만났기 때문이란다.
구조, 의지, 우연 이 세 요소 중 하나의 설명이나 고려가 빠진다면 오류에 빠진다고 한다.(76쪽)
저자는 역사란 역사를 남기는 일, 전달하는 일, 이야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역사는 어떤 사건에 등장한 사람들의 관계를 대등하게 만든다.(148쪽)
주관은 객관성의 토대이자 자양분이며 실질적 내용이자 풍부하게 해주는 질료이다.(151쪽)
시대착오의 오류를 조심해야 한다(175쪽)
공부란 답을 얻으려는 행위가 아니라 질문을 잘하기위한 과정이다.(182쪽)
씨앗문장(읽다가 필이 꽂히는 문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 무슨 뜻인지 모르는 문장) 메모하기(22쪽)
자기 역사쓰기(231쪽)
이 책을 감히 평가하자면, 어려운 역사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고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곰곰이 생각해볼만한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어서 읽을수록 독자의 학구열과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줄 것이다.
별 다섯 개 중 별 네 개 정도 주고 싶은 마음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독자에게 너무 많은 걸 주려고 한다.
한두 가지만이라도 조금 더 깊게 들어갔더라면 어땠을까,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조금은 추상적인 부분이
구체적인 부분보다 조금 더 많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역사를 진정 사랑하는 저자의 심결이
역사에 무덤덤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그로써 이 책의 가치는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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