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친절한 복희씨(박완서, 문학과지성사, 2009)
박완서 작가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친절한 복희씨>는 네 편의 작품을 묶은 소설집이다.
그 중 내가 읽은 작품은 <그리움을 위하여><거저나 마찬가지> <친절한 복희씨> 이렇게 세 편이다.
세 편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화자가 연세가 좀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을 다 읽고 나면 무언가 나이가 좀 들어버린 독자가 된 느낌이 든다.
삶의 억울함 같은 걸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써내려 가는 박완서 작가의 통찰력과 문필력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한다.
오늘 종로 어린이도서관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한 나절 읽고 돌아오는 길에
현저동을 지나오면서 안 그래도 박완서 작가를 떠올렸었다. 작가의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작품의 인물 중 주요 초점은 여자에게 맞춰져 있다.
<그리움을 위하여>에서도 사량도에서 노후를 사랑으로 보내려는 사촌동생 이야기를 하는 서술자는 나이 든 여자
<거저나 마찬가지>에서도 거저나 마찬가지인 전세에 살며 가난한 환경을 받아들이며 운명의 착각을 깨닫고 결단을 내리려는 여자
<친절한 복희씨>에서는 시골에서 올라와 가게집 점원이 되었지만 식모살이처럼 살아가며 교양있게 자신을 끌어 올리는 대학생 덕분에
진정한 존재감을 맛보는 여자, 그러나 가게집 주인의 악마같은 손아귀에서 평생 동안 살의를 감추며 살아야 했던 여자
작가는 어떻게 이처럼 섬세하게 잘 써내려 갈 수가 있을까? 마치 본인이 직접 겪은 이야기처럼 술술 말이다.
독자는 이 세 작품을 읽으면서 공감을 하다 못해 독자가 겪었던 이야기들과 연계 지어 보면서 그럴 수도 있겠네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문학이 주는 진정한 가치는 바로 작품을 통해 독자를 돌아보고 앞으로 그럼 어떻게 살아야할지까지 생각하도록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박완서 작가는 뛰어난 심리 치료가이자 철학가이자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연계지어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참 오랜만에 문학의 넓은 세계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
'독서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예수는 부활했을까? (0) | 2017.03.24 |
|---|---|
| 바람의 사자들 (0) | 2017.03.01 |
| 행복에 이르는 길 (0) | 2017.02.03 |
| 서평 쓰는 법-독서의 완성 (0) | 2017.01.30 |
| 안도현 시인의 <그런 일> 서평 (0) | 2017.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