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안도현 시인의 <그런 일> 서평

김데레사 2017. 1. 27. 12:04

안도현 산문집 , <그런 일> 2016. 삼인.

시적인 것을 찾아나서면 시인이 될 수 있어요

불광중 사서 김미경 데레사

 

    안도현 시인 하면 연탄 시인, 눈발 시인, 연어 등이 생각납니다. 우리 일상의 평범한 소재 안에서 시적인 것을 찾아내는 그 마음은 우리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시인이 모델로 삼았다는 백석 시인의 시적 정취가 책 <그런 일> 곳곳에 보입니다. 시인은 얼마 전 불광동 성당 가톨릭 독서콘서트에 초빙되어 시적인 것을 찾는 마음을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일상을 자세히 관찰한다는 것,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 백석 시인의 시를 들여다보며 터득한 표현방법의 비밀을 독자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눈이 내려서 나타샤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나타샤를 그리워해서 눈이 내린다는 재미있는 표현이 그것입니다.

   안도현 시인은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는데 지금은 전북 전주에 머물고 있습니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라는 시를 만나본 독자라면 시인의 삶이 보통을 뛰어 넘는다는 것을 짐작하실 것입니다. 시인은 창작을 할 때 시대와 시를 어떻게 묶을지(p.143)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시를 창작하는 예비시인들에게 이 말은 역사의식을 갖고 시를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시인은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다가 복직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순수한 시심으로 시를 계속 썼습니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등의 시집을 냈고, 어른을위한 동화집으로 <연어> <연어이야기> 등을 냈습니다. 아울러 동시집 <나무잎사귀 뒤쪽마을> <냠냠> 등을 통해서도 시적인 것을 찾는 그의 마음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일>은 시와 연계된 산문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글을 쓰는 일’‘마음을 보내는 일’‘시를 읽는 일’‘세상을 들여다 보는 일’‘누군가를 사랑하는 일5부로 묶여 있습니다. 맨 뒤에 백가흠 작가의 발문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시인의 어린시절이 문학적 향기를 품고 그려집니다. 독자는 이 부분에서 시를 이루는 바탕이 무엇이고 사랑의 진실이 뭔지 생각해 볼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아울러 평양 스케치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안 시인의 통일 염원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2부에서는 시인이 다양한 대상에게 보낸 편지를 엮었고 3부에서는 잘 알려진 시인의 시와 시작 노트가 등장합니다. 시를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시란 이렇게 창작되는 것이구나 하는 비법을 나름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4부에서는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시적인 것을 발견하기까지 은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5부에서는 동시 비평과 더불어 권정생, 윤동주, 백창우, 큰오색딱따구리 관찰자 김성우 교수 등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쉽도록 잘 풀어썼다는 데 있습니다. 은유로 가득찬 시가 생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엿볼 수 있고, 시는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향기가 묻어나는 것임을 독자가 느끼도록 해준다는 점입니다. 또한 진솔한 시인의 마음을 읽으며 시인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본 느낌이 들고 이 넓은 우주의 한 귀퉁이와 손잡은 느낌을 갖게 한다는 점입니다. 나아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생하게 떠올리도록 안내해준다는 점이며, 독자의 삶의 한 부분과 일치되는 부분이 있어서 공감이 잘 되며 동화적 상상력(p172-173)으로까지 독자를 이끌고 가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평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독자가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할 부분은 정치적 음모에 대한 아픔을 직언으로 (p.132) 표현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아픔이 느껴질 수 있으니 독자는 미리 준비를 해야할 것이며 은유의 시인이 직언을 할 때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동심을 찾고자 하는 분들이나 시적인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자 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또한 우리 삶의 한 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의와 어떻게 대항해야 할 지 알고 싶은 분에게도 작은 보탬이 될 것이며, 인생의 의미를 찾고 작은 것의 소중함과 가치를 구하는 분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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