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사자왕 형제의 모험

김데레사 2016. 12. 2. 22:52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장편동화, 창비, 2016. 서평

 

사자왕 요나탄의 용기

불광중 사서

김미경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통해 용기를 전달한다. 작가가 평생을 아동문학에 매진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어린이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이었다. 어린시절이 풍성했을 작가는 작품 한 장면 한 장면에 어린 아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하늘이 내려준 어린이 수호자가 아닐까 싶다.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동화작가이다. <삐삐 롱 스타킹>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등을 펴냈는데 작가의 모든 작품에는 섬세한 어린아이의 호흡이 그대로 담겨 있다. 특히 순수한 어린이 마음 근육의 힘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한 작품은 독자의 마음을 그 자리에서 사로잡는 힘이 있다.

그 중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특히 더 애절한 마음을 선물한다. 죽음과 삶의 경계,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희망, 무엇보다도 작가 의식 속에 들어있는 놀라운 상상력의 밑바탕에는 어쩌면 북유럽 특유의 신화와 전설이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자는 이 작품을 대할 때 단순히 스토리만 따라가기 보다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순수함과 어리숙함, 아무리 악일지라도 어느 한 귀퉁이가 선과도 맞닿아 있는 캐릭터의 특성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제목만 보더라도 내용이 짐작이 될 것이다. 병약한 아이 칼(스코르판)은 열 살이다. 형 요나탄은 열세 살이다. 형이 동생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드는 스토리가 계속 이어진다. 죽음 이후의 세계인 낭기열라에서 만난 형제는 그곳에서도 마음껏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벚나무 골짜기를 떠나 들장미 골짜기에서 위기를 맞는다. 과연 이 형제가 맞이하게 될 위기는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이 될까? 독자가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뒷내용이 궁금하여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게 될 것이다. 낭길리마는 왜 등장하는지 독자는 끝까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고, 모두 읽게 되면 한 상상력의 세계를 다녀온 느낌이 들어 뿌듯할 것이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붙들고 독자가 이상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면 이런 내용을 발견할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꼭 해야 되는 일을 해내지 않으면 쓰레기나 다름없는 사람(85)”이다. 린드그렌 동화의 특장점은 캐릭터들이 크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가만히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동선이 확실하고 뚜렷한 의지를 지닌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캐릭터의 움직임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행동 변화 의지까지 선물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상상력의 세계를 뛰어 넘는 문학적 효용성의 힘을 지닌 수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평소에 용기가 좀 부족한 독자라면 적극 권한다. 특히 마음만 있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불끈 용기가 솟구치게 만드는 힘을 선물할 것이다. 또한 죽음을 앞둔 가족이 있는 독자나, 이미 사별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죽음 이후에 다시 만나게 될 낙원의 세계에도 고난은 존재하고 또 다시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 걸 잘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는 독자라면 이 작품은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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