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한 사모곡
"흐르는 눈물 때문에/ 당신이 정말 거기 계신지도 모르는/ 단 한번 당신의 모습/ 제대로 본 적 없는/ 이제 나는 반쯤 눈이 먼 장님 물고기"(장님 물고기'부분).박형준(46)은 자신을 '장님 물고기'로 비유하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린다. 시인 박형준의 여섯 번째 시집 '불탄 집'과 평론집 '침묵의 음'(천년의시작 펴냄)이 나란히 나왔다.'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 등을 펴낸 그의 이번 시집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씌어진 시집이다. '지붕의 빗소리를 사랑하자'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등을 통해 추억을 고스란히 되살려낸다. '불탄 집'이라는 상징적 어휘는 어머니의 삶 전체를 축약하는 말. 작가의 말을 통해 그는 "어머니는 평생 가슴에 심화(心火)를 가슴에 안고 사셨다. 내가 시를 쓰는 것은 그런 어머니의 가슴에 팔찌를 하나 놓아 드리는 일이었다"고 썼다.박형준의 첫 번째 평론집 '침묵의 음'은 바슐라르적 시 읽기의 진경을 보여준다. 한국 시의 원형이라 할 수 있을 서정주로부터 박용래, 박정만, 그리고 이홍섭, 이윤학, 안도현, 이근배, 박상우, 최창균, 이경교의 시에 내재한 역동적 상상력의 유려한 보법을 따라 거니는 재미와 흥미를 전해 준다.[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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