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이 들어
..............W.
B. 예이츠(류해욱 신부 번역)
그대
나이 들어 머리
희끗해지고 잠이 쏟아져
난로
옆에 앉아 꾸벅거리며 졸게 되거든
이
책을 꺼내 무릎에 놓고 천천히 읽으며
한
때 그대 눈동자가 지니고 있던 부드러운 시선
그리고 그 눈동자가 만든 깊은 음영을 꿈꾸게나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대의 기쁨에 찬
은총의
순간들을 사랑했으며
진실한
사랑이었든 설령 거짓이었든
그대의
아름다움을 사랑했었던가!
그러나
한 사람만이 진정
그대
안에 있는 순례자의 영혼을 사랑했으며
바뀌어지던
그대 얼굴의 슬픔을 사랑했나니
붉게
타오르는 장작 옆에 몸을 구부리고
조금은
슬픈 어조로 중얼거리게나.
어떻게
사랑이 그대에게서 달아나
저
멀리 보이는 산 위를 지나
무수한
별들 사이로 얼굴을 감추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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