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하나 돋는 데 칠십 년이 걸렸어요 팔목을 뽑아 올리려면 삼십 년은 더 기다려야 해요 안테나가 되고 싶었어요 붉은 바위벽 아래 목을 길게 뽑고 팔을 니은 자로 벌린 초록의 안테나 말이예요 바위벽 동굴 박쥐가 부러웠지요 초음파를 날려 상대를 느끼는 박쥐의 상상력, 그건 퇴화된 내 날개였어요 초음파의 물살을 타고 사막의 밤하늘을 날아가는, 가서 동굴벽화의 음각을 더듬듯 당신의 붉은 숨결을 만져요
―홍은택 시인의 시 「선인장의 편지 3」 전반부(『시현실』 2002년 여름호)
이상은 이승하 시인님의 블로그에서 스크랩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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